“서울 바로 옆인데도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곳,
고양 덕은지식산업센터 이야기입니다.”
“한강을 끼고 있고, 상암과도 가까운 입지지만,
정작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릅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약점은 교통입니다.
지하철이 없고, 버스도 자주 오지 않다 보니
자차 없이는 오가기가 굉장히 불편하죠.
이런 접근성 문제는 결국
공실률과 직결되고 있습니다.”
“서울 옆인데 서울 같지 않은 곳.
교통도, 상권도,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에서
일자리를 만든다며 건물만 계속 올라갑니다.”
문제는 처음부터 구조적으로 공급 과잉이었다는 점입니다.
LH가 덕은지구를 개발할 때, 공동주택보다는 업무시설 위주로 토지를 배분했어요.
그 중 상당수가 지식산업센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급은 넘치는데 입주할 기업은 부족하고,
결국 분양권도 제대로 소화되지 못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덕은리버워크’입니다.
두 동, 총 740실 규모로 2020년 당시 평당 950만원대에 공급됐고,
웃돈이 붙은 거래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입주율이 50%에도 못 미쳐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거죠.
🎙️ 아파트 단지 이야기
“덕은지구엔 아파트 단지도 있습니다.
최근엔 대장홍대선 호재로 조금씩 주목을 받고 있긴 합니다.”
“한강변 아파트라는 상징성과
신축이라는 장점도 있고요.”
“하지만 바로 옆에 대형 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이 있다는 건
명백한 리스크입니다.
냄새, 경관, 심리적인 거리감까지 고려하면
살기엔 고민이 많은 지역이죠.”
“그리고 교통은 여전히 문제예요.
지하철은 아직 없고,
버스만으로는 서울 도심까지 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덕은이 아니라도
살기 좋은 신축 단지는 전국에 널려 있으니
이 지역만의 차별점은, 사실상 크지 않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고양 향동지구에서도 벌어지고 있어요.
지식산업센터가 잇따라 들어서지만
입주는 미미하고,
분양권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고 있죠.”
덕은지구의 GL메트로시티한강센터는
지하 6층, 지상 23층 규모로 내년에 입주 예정인데,
지금은 계약금 포기 매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옆에 지어지는 아이에스비즈타워도
2025년 준공 예정이고요.
건물은 계속 들어서는데, 수요는 따라오지 않습니다.
고양신도시만 봐도 지식산업센터가 무려 31곳.
앞으로 더 생길 예정입니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미쳤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죠.
전국적으로도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넘쳐나고 있는데,
문제는 이 건물들에 정작 들어올 기업이 없다는 겁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만든다며 지산 승인을 남발하지만,
기업 유치는 외면한 채 공급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성수동을 제외하면 지식산업센터 수요는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고금리 시대.
대출은 부담스럽고,
분양은 쏟아지고,
공실은 쌓여만 갑니다.
이 상황에서 계속 지어도 괜찮을까요?
“이제는 누군가 물어야 할 때입니다.
전국에 이렇게 많은 지식산업센터,
계속 만들어야만 하나요?”
“분양은 계속되고, 입주는 더디고, 공실은 늘고…
이게 다 결국 빚입니다.”
덕은지식산업센터를 보며
지금의 공급 시스템에
한 번쯤은 의문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